비올라
1. 비올라 란
2. 비올라 역사
3. 비올라 모양
4. 비올라 활
5. 비올라 조율
6.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차이
1. 비올라 란
비올라는 서양 음악에서 쓰이는 활로 연주하는 현악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이올린에 속하는 악기들 중에서 가운데 음역을 담당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비올라와 바이올린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데 크기와 연주 자세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5도 낮게 조율되며, 비올라의 음향은 바이올린에 비해 진하고 깊은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똑같은 음 높이에서 비올라가 더 어두운 음색을 띤다.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의 음역을 담당하는 화음 악기로 쓰기도 하며,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 선율을 맡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올라는 합주에서 보통 멜로디보다는 화음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올라 연주자를 비올리스트라고도 합니다.
2. 비올라 역사
비올라는 알토 비올, 알토 비올라, 알토 바이올린 으로 불렸으며, 독일에서 부르는 브라체는 이탈리아식 이름인 브라치오가 독일식으로 바뀐 것으로 다니엘 메륵이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비올라는 궁현 악기를 총칭하는 말이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는 비올라 다 감바와 비올라 다 브라치오로 분리되어 발전하는데, 이 중 비올라 다 브라치오는 바이올린의 전신으로 비올라 역시 바이올린과 마찬가지로 비올라 다 브라치오에서 나온 악기입니다. 가장 오래된 4줄짜리 비올라는 1535년에 나타나며, 1636년 메르센 마랭이 C, G, D, A 음으로 조율되는 알토 악기를 만들었는데 이 조율법은 지금의 비올라 조율법과 같습니다. 그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1876년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K.A. 호를라인이 헤르만 리터의 설계로 제작한 비올라 알타가 오늘날의 형태로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바로크 시대에 다성 음악이 등장하면서 비올라는 현악 편성에 안착하였습니다. 초기 합주 음악에서 비올라 파트는 좀처럼 악기로서 기술적 잠재력을 인정받지 못하였습니다. 오늘날과 달리 1750년 이전의 비올라 독주자들은 대부분 바이올린이나 첼로곡의 옥타브를 옮겨 편곡하거나 비올, 비올라 다 모레 곡을 베낀것을 연주하였습니다. 비올라는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보조적인 화음 진행을 담당하거나 제 2 바이올린이나 콘트라베이스의 높은 음역을 담당하는 등 반주부를 맡는 보조적인 악기였습니다. 그렇지만 고전 시대 초기에 합주 음악에서 비올라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악기로 여겨지기는 하였습니다. 고전 시대에 기악 음악이 발전하여, 주제와 소재를 담당하는 제 1 바이올린과 이를 보조하고 화성을 쌓는 제 2 바이올린과 비올라 그리고 저음부를 담당하는 첼로와 더블베이스의 현악 구조가 구축되면서, 하이든이 확립한 현악 4중주가 봄을 이루었습니다. 모차르트는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에서 비올라를 바이올린과 동등하게 인정하였으며, 1악장에서 비올라를 7위치의 음역까지 연주하도록 하여 비올라의 고정관념을 넘어 파격적인 시도를 하였습니다. 모차르트와 더불어 비올라의 발전을 이끈 베토벤도 현악 4중주에서 독주부를 비올라에 주거나 더 높은 음역의 색채를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베토벤은 교향곡에서 비올라를 다른 악기와 다소 동등하게 대하였으나 교향곡 5번과 9번에서 볼 수 있듯 아직은 비올라 연주는 첼로나 제 2 바이올린과 함께 연주되곤 하였습니다.
19세기에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더불어 두드러진 기술적 발전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834년 엑토르 베를리오즈는 솔로 비올라의 아르페지오 악절에서 술 폰티첼로(현에서 브릿지 바로 앞쪽의 현을 마찰하는 주법으로 투명하고 껄껄한 음질이 납니다. 이 방법은 토봉 활로 트레몰로를 할 때 가장 좋은 효과가 납니다.)가 여타 약한 오케스트라 현악기에 비하여 신비스러운 소리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올라는 실내악과 관현악에서 점차적인 관심을 받았으나 이는 비올라가 합주에서 독주 파트로서 인식이 커진 것이지 완전한 독주 악기로 독립한 것은 아닙니다.
1900년경 대부분의 오케스트라 비올라 연주자는 바이올린 파트에서 독립된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 시기에 들어서 비올라는 실래악에서 운지법과 콜레뇨와 들리산도 하모닉스 등과 같은 특별한 효과를 얻기 위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20세기 실내악에서 비올라는 다른 파트 못지않게 기술적인 수요를 얻게 되었으며, 쉬베르크의 현악 3중주나 바로토크의 현악 4중주에서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20세기에 들어 쇼스타코비치나 블로흐 등 여러 작곡가들이 비올라곡을 작곡하였으며, 테르티스나 힌데미트 같은 뛰어난 비올라 연주자들이 나와 비올라 음악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3. 비올라 모양
악기 크기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1/7 정도 더 크며 무게도 약간 더 무겁습니다. 바이올린의 경우 제작자가 달라도 그 크기가 표준화되어 있는데 비해 비올라는 명기로 꼽히는 악기도 각각 몸통의 길이가 4~5 cm 정도 다르고 울림부분도 이에 비례하여 다르게 되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올라는 기량 발휘와 음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하게 변화하였기 때문입니다. 헤르만 리터가 1876년에 제작한 초기 비올라의 길이는 무려 54 cm(21 1/4 인치)였으나, 곧 절충하여 48 cm(19 인치)가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이올린은 진화를 거의 끝낸 반면 비올라는 아직도 진화 과정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연주자는 자신의 취향과 신체 조건에 맞게 악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40 cm 보다 작은 비올라는 만족스러운 음량을 내는 경우가 드물고 42 cm 이상의 비올라는 연주하기 불편하여 오늘날 비올라 연주자 대부분은 길이가 40~42 cm(15 3/4 ~ 16 1/2) 사이의 비올라를 선호합니다.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음역이 낮은 것은 바이올린보다 크기가 더 큰 까닭인데, 두 악기의 크기비는 음역 차이와 비례합니다. 비올라의 음역이 바이올린보다 5도 낮기 때문에 음향학적으로 5도에 해당하는 비율인 3:2에 의해 비올라의 크기가 바이올린의 1.5배가 되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길이비가 대략 7:8이므로 두 악기의 크기(부피) 7*7*7:8*8*8 즉 343:512 정도입니다. 악기의 크기가 클수록 음높이가 낮다는 점을 이용해 계산하면 512/343=1.4927..... 로 음역의 비와 크기의 비가 거의 일치합니다. 개별 비올라의 크기 차이와 계산상의 오차를 고려하면 매우 정확한 값입니다. 이와같이 화성적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비올라의 활과 더불어 이 점이 비올라 특유의 음색이 나는 요인이 됩니다.
보통 풀 사이즈라 불리는 비올라의 몸통은 풀 사이즈 바이올린의 몸통 보다 1~4 인치(약 2.5 ~ 10 cm) 정도 큽니다. 바비올린과 달리 비올라는 풀 사이즈라 해도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데 평균 16인치(약 40.6 cm 이 크기는 몸통의 크기만을 가리킵니다.) 정도이며, 15.5 인치 (약 39.4 cm)나 16.5 인치(약 41.9 cm), 17 인치(약 43.2 cm) 등도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크기는 바이올린과 같인 3/4, 1/2, 1/4 사이즈 등 풀 사이즈에 대한 비율로 나타내지 않고, 12 인치(약 30.5 cm) 정도의 작은 사이즈까지 존재합니다. 더 작은 것이 필요한 경우 어린이를 위한 작은 바이올린에 비올라 현(C, G, D, A)을 달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비올라 제작자들은 비올라의 크기와 모양을 두고 실험을 했습니다. 이들은 제대로 된 "비올라 소리" 가 나게끔 충분한 크기의 울림통을 갖추면서도 비올라의 스케일 길이를 줄이고 무게도 가볍게 하고자, 비올라의 크기와 비율을 조정했었습니다. 비올라 크기에 대한 실험은 대개 악기의 크기를 키워 악기의 소리를 향상시키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19세기 초 비올라에는 현의 장력과 강도를 강하게 하기 위해 가령 굵은 현을 사용한다든지 목을 길게 한다든지 하는 시도로 비올라가 변화하였습니다. 헤르만 리터의 "비올라 알타"의 경우 리하트르 바그너의 오페라를 연주하고자 하여 크기가 18.9 인치(48 cm) 에 달하였습니다. 현대 비올라에 큰 영향을 끼친 테르티스 형의 비올라는 앞뒷판이 넓고 옆판이 깊어서 더 좋은 비올라 은색을 냈는데, 이 역시 표준 크기보다 큽니다. 이렇듯 비올라의 크기를 늘리는 음향학적 실험들은 비올라 소리를 더 깊게 만들어, 첼로의 음색과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작곡가들이 일반적인 크기의 비올라를 염두에 두고 곡을 쓰기 때문에 이러한 비올라 음색의 변화는 특히 오케스트라 음악에서 합주의 균형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소리를 유지하면서도 비올라를 더 작고 가볍게 만들어 인간공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꾀합니다. 가령 오토 에르데즈의 "잘린" 비올라는 악기의 한쪽 부분이 잘린 모양이라 손가락 이동을 더 용이하게 하였습니다. "오크 잎" 비올라는 판이 두 개 더 있습니다. 조셈 커틴의 "에비아" 모델과 같은 비올 모양의 비올라는 넥이 이동 가능하며, 단풍나무를 덧댄 탄소섬유 뒤판으로 무게를 줄였는데 이 악기는 첼로처럼 수직으로 세워서 연주하였습니다. 미국 캣커트 음향 협회의 카를린 허친스는 8개로 이루어진 새로운 비올라 악기군을 제작하였는데 이 가운데 수직 비올라의 몸통 길이는 53 cm 이고 스파이크가 장착되어 있으며 첼로처럼 양 무릎에 끼워 연주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치 살바도르 달리 그림처럼 이지러진 베르나르 사바티에의 비올라와 데이비드 리비너스의 "펠레그리나" 모델의 비올라가 있습니다.
다른 실험 역시 "소리 대 인체공학"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미국 작곡가 해리 파트치는 첼로의 목을 비올라에 연결하여 그의 43개 음계가 가능해졌습니다. 제작자들은 5현 비올라도 만들어 비올라의 음역을 확대했습니다. 현재 음악은 이런 악기로 연주하는데 비올 음악 역시 마찬가지로 연주할 수 있습니다.
4. 비올라 활
활은 찰현악기의 현에 음 진동을 주는 중요한 기구로 비올라의 활은 바이올린의 활보다 약간 굵고 무거운데, 바로 이 점이 비올라가 매력적인 소리를 내는 요인 중 하나가 됩니다. 비올라 활의 길이는 약 75 cm 이며, 무게는 약 65~75 g 정도 입니다.
활은 크게 활대(스틱), 활털(헤어), 활털조이개(스크류), 활털이음틀(프로그)로 이루어지며, 역간 구부러진 활대가 주요 부분이고 거게이 활털이 매여있습니다. 활대는 길게 끝으로 갈수록 점차 가늘어져 약간 뒤로 젖혀진 모양입니다. 활 끝에는 금속이나 상아로 된 조그많고 얇은 판이 붙어 있는데, 이것은 활 끝에 맨 활털이 빠지지 않도록 구멍을 막은 것입니다. 활 끝에 맨 활털을 활 밑의 활털이음틀에 부착하여 활털조이개 나사로 털을 죌 수 있습니다. 활털은 말 꼬리털을 표백하여 빗질한 것을 굵기가 고르게 맞추어 씁니다. 여기에 송진을 발라 현을 마찰시켜 음을 냅니다. 활 한 자루에 필요한 털 수는 150~200개 안팎입니다.
초기의 활은 사냥 활처럼 곡선이 밖으로 향한 모양으로 거기에 말총을 묵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활은 모양은 다양하였는데 점차 발전하여 1700년경부터 오늘날과 같은 나사식이 되었으며 활대의 만곡도도 차츰 낮아서 1730년경 타르티니의 영향으로 바뀐 활에는 활대가 직선으로 되어있습니다. 프랑스의 활 제작자가 투르트가 모든 점에서 균형을 갖춘 활의 최종적인 형태를 완성하였습니다.
5. 비올라 조율
일반적으로 비올라에는 네 개의 현이 있습니다. 본래의 현은 양의 창자(거트현)였지만, 오늘날에는 양의 창자나 금속심에 철선을 감아서 만듭니다. 몸통을 아래로 하여 지판 위에서 바라보았을 때 가장 오른쪽에 있는 현의 음이 음정의 기준이 되는 A음이 되며, 보통 440 Hz 근처의 진동수로 조율됩니다, 이후 왼쪽으로 가면서 두 현 사이의 음정이 완전 5도가 되도록 맞춤니다. 숙련된 비올라 연주자는 혼자서 또는 A음만 듣고 나머지 현들까지 조율할 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으면 피아노나 다른 악기, 튜너 등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A현부터 차례대로 나머지 현의 조율을 끝내면 왼쪽부터 각각 C, G, D, A음이 됩니다. 비올라에서 가장 낮은 C음은 가온 C보다 한옥타브 낮은 음입니다. 바이올린은 낮은 순서대로 G, D, A, E로 조율되는데, 이 중 G, D, A는 비올라와 높이가 같습니다. 첼로는 비올라보다 한 옥타브 낮게 조율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음악에서 비올라는 C, G, D, A로 조율되지만 간혹 일반적인 조율과 다른 변칙조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차르트는 바이올린,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 장조에서 독주 비올라 파트를 D장조로 쓰고 비올라의 조율을 반음씩 높여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는 비올라의 소리를 더 밝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른 바이올린 악기들과 마찬가지로 비올라도 줄감개(페그)를 이용해 조율을 합니다. 줄감개를 조이면 음이 높아지고 날카로워지며, 줄감개를 풀면 음이 낮아지고 둔탁해집니다. 보통 왼쪽 아래의 줄감개에 C현을 감고 시계 방향으로 G, D, A 현을 감습니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C현과 G현의 줄감개 위치를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줄감개와 함께 더 세밀한 조정을 위해 미세조율기(파인튜너)를 쓰기도 합니다. 이것은 줄걸이판(테일피스)에 장착되는데 조그만 나사를 돌려 현의 장력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파인튜너를 이용하는 조율은 줄감개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힘이 덜 들고 편합니다. 파인튜너의 사용은 개인 취향의 문제이지만 보통 A현에는 파인 튜너를 사용합니다. 탄력적이고 미세한 조정에 영향이 적은 커트현에는 파인튜너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일시적이고 미세한 조율 방법으로 현을 손으로 당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판 위에서 현을 당기면 음이 낮아지고 줄감개와 줄걸개(너트) 사이 부분 현을 누르면 음이 높아집니다.
6.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차이
비올라는 일반적으로 바이올린보다 크기 때문에 현도 깁니다. 따라서 같은 운지를 할 대 더 넓은 손가락 간격이 요구되고, 활도 끝까지 쓰기 위해서는 오른팔을 더 뻗더야 합니다. 비브라토는 더 넓고 강렬해야 합니다. 비올라의 크기 때문에 비올라 연주자는 손이 특별히 크지 않다면 번번한 하프 포지션의 사용과 포지션 이동이 필요하지만 첼로만큼은 아닙니다.
비올라에는 보통 바이올린보다 굵은 현이 쓰입니다. 때문에 현의 반응이 조금 느린데, 이는 만약 비올라 연주자가 바이올린 연주자와 동시에 음을 시작해야 한다면, 비올라 연주자가 조금 더 먼저 활을 써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굵은 현을 연주하는 것을 활을 사용할 때 더 많은 무게가 필요합니다.
바이올린에서 비올라 첼로로 가면서 더 굵은 현을 짚게 되는데 바이올린이 손가락 끝으로 현을 짚는다면, 비올라는 그보다 첼로에 가깝게 좀 더 손가락 살 부분으로 현을 짚습니다.
비올라의 활의 무게는 보통 70 ~ 74 g 으로 바이올린 활의 무게 58 ~ 61 g 보다 무겁습니다. 이 차이도 비올라의 활 테크닉을 바이올린과 다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